안녕하세요.
엔딩 맛집이라는 명성답게 이번 검은 태양 9회 엔딩에서 또다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오경석과 김동욱을 죽인 사람이 다름 아닌 한지혁이라는 사실이었는데요.
솔직히 9회 초반에 조 내 배신자가 누군지 알아내기 전에는 마지막 동영상을 절대 열어봐서는 안 된다는 한지혁의 대사가 나왔을 때 바로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옥경석과 김동욱을 죽인 사람이 정말로 한지혁이 맞다고 하더라도 한지혁이 배신자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건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뭔가 속고 있는 것 같은 이 찝찝한 기분 저만 드는 거 아니겠죠. 그동안 검은 태양을 보시는 대다수의 분들이 오경석과 김동욱을 죽인 사람이 한지혁 자신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던 만큼 저는 왠지 검은 태양 작가가 최대의 반전을 다름 아닌 바로 이곳에 숨겨놓았을 것 같은 느낌이 매우 매우 강하게 듭니다. 사실 주인공인 한지혁이 동료를 죽인 선양 사건은 사건 자체만 놓고 보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죠. 거의 검은 태양 전체 스토리를 통틀어서 가장 큰 반전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검은 태양 작가는 이런 엄청난 반전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게끔 1회부터 우리들에게 너무나 많은 복선을 제공해줬습니다. 마치 눈에 보이는 복선만 보고 지레 짐작하는 우리들을 비웃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 반대로 지금 검은 태양에서 일어나는 모든 악행들이 알고 보니 이인환 차장의 지시였다는 결과 또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백모사를 팔아 넘겼던 것도, 서수현에게 총을 쏜 게 한지혁이라고 조작했던 것도 모두 이인환의 지시였죠.
게다가 그동안 검은 태양의 충격적인 엔딩은 모두 낚시였다는 점, 이 엄청난 사건이 9회라는 애매한 시점에 공개된 점
등등을 고려해 봤을 때 저는 오경석과 김동욱을 죽인 사람이 한지혁이 아닌 이인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한지혁 자신이 두 사람을 죽였다고 믿게 된 데에는 기억을 지우는 약물, 그리고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장찬우가 한지혁에게 형제라고 불렀던 것처럼 한지혁 또한 기억을 지우는 약물인 Z프로젝트에 참여한 피실험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실험의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진 바 없지만 요원들의 ptsd를 치료하는 게 목적이 아닌 요원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게 목적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그동안 이인환이 해온 악행들은 전부 조작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으니까요. 한지혁은 일전에 서수연이 총에 맞았던 영상을 경찰이 보여줬을 때 해당 영상이 조작된 영상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정말 자기 죽인 게 맞는지 혼란스러워 했었죠.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런 조작된 영상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분명히 기억하기 때문에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할 수 있었겠지만 아버지를 권총 오발 사고로 죽이면서 해리성 기억장애를 겪어온 한지혁으로서는 서수현에게 총을 쏜 게 자기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딥페이크로 조작된 영상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그제서야 서수연을 죽인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저는 이 사건과 선양 사건이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오경석과 김동욱을 죽인 사람은 따로 있지만 한지혁의 기억 장애를 이용해서 마치 한지혁 자신이 죽인 것처럼 믿게 만든 게 아닐까 하는데요.
사건 당일 선양에서 세 사람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그 장소에 상무회의 소속 장천우가 있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이상합니다 왠지 장천우가 어떤 방식으로든 김동욱과 오경석의 죽음에 개입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물론 여기서 장천우는 상무회의 수장인 이인환의 지시를 받았겠죠. 만약 한지혁이 오경숙과 김동욱을 정말로 죽였다면
기억을 지우기 전에 하동균을 불러놓고 그토록 분노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설령 오경석과 김동욱이 먼저 한지혁을 죽이려 했다고 하더라도 한때 동료였고 친한 동생들이었기 때문에 순도 100% 분노한 복수심보다는 안타까움과 같은 감정을 느껴야 정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한지혁은 오경석과 김동욱을 모두 죽인 것 치고는 과도하게 분노하고 있었죠. 마치 함정에 빠진 것처럼요. 한지혁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정도로 분노하고 있는 데에는 분명히 자기가 죽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믿게 된 상황 자체를 어느 순간 깨닫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명 한지혁은 동료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는 서수연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었죠.
하지만 이런 한지혁이 서수연의 남자 친구인 오경석의 얼굴에 두 발이나 총을 쐈다는 건 여전히 납득하기 힘들고요. 기억 자체는 감정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는 김여진의 대사와 서수연 사건을 보고 자신이 한 행동인지 아닌지 확실히 인지하지 못했던 점 등등 한지혁의 기억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암시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저는 이인환이 한지혁의 기억 장애를 이용해서 두 사람을 한지혁 본인이 죽였다고 믿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지혁이 기억을 지운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데요. 한지혁은 조직 내 배신자를 찾기 전까지는 마지막 영상을 절대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건 한지혁이 자신에게 보냈던 첫 번째 영상에서 언급한 선입견이랑 일맥상통하는 대사죠. 결국 1년 전 한지혁은 정황상 자기가 죽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사건을 파면 팔수록 자기가 죽인 게 아니라 모두 조직 내 스파이에 의해 짜여진 각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만약 기억이 있는 상태에서 선양 사건의 진실을 판다면 또다시 자신의 기억이 아닌 감정에 의해 지배된 조작된 기억이 사실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의 왜곡 없이 팩트만 보기 위해 기억을 지운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지혁은 딥페이크로 조작된 영상을 보면서도 과거 아버지를 죽였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존재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까지 겪었잖아요.
저의 이번 예상까지 틀린다면 엄청난 욕을 먹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번에도 한지혁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해 보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고요. 저는 다음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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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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